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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인간은 유독 머리에 털이 많을까?
    과학 2023. 7. 3. 14:58



    1. 인간은 유독 머리에 털이 많을까?



    인간은 태어난 직후에는 털이 많지 않고 자라면서 점차 머리와, 다리, 겨드랑이 등에 털이 많이 나기 시작한다.
    팔이나 가슴에도 털이 많은 사람이 있긴 하지만 다른 동물들과 비교해 보면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반면에 포유류나 영장류 동물 중에서는 갓 태어난 새끼인데도 털이 복슬복슬한 경우가 많다.
    무슨 차이가 있는걸까?
    또 인간은 몸의 다른 부위보다 왜 유독 머리에만 털이 몰려있는 것일까?
    사실 인간의 몸은 털이 없어 몇 가지 조건에서 생존에 불리하다.
    우서 털이 없는 피부는 햇볕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기 힘들다.
    동물의 털은 한여름에 엄청 더워 보이지만 사실 열을 차단해 피부가 받는 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열이 피부에 채 닿기도 전에 털이 열을 흡수했다가 방출하기 때문에 동물들은 더위를 덜 느낀다.
    동물 입장에서는 온몸의 털이 냉매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몸에 털이 별로 없는 인간은 나무나 가시등에 찔렸을때 털이 많은 침팬지나 원숭이 등 

    영장류 동물들보다 상처를 입기가 쉽다.

     

     

     


     1) 인간이 털이 많지 않아 좋은 점

     

    인간은 털이 많이 없기 때문에 다른 영장류보다 오래 움직이거나 일하고, 또 달릴 수 있다.
    인간이 지닌 지구력과 근력은 털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인간의 피부에는 털 대신 수백만개의 미세한 땀구멍이 있는데, 인간이 활동을 하면 땀구멍은 수분을 내보내 열을 내린다.
    그래서 인간이 오래 움직일 수 있다.
    만약 털이 많았다면 뜨거워진 체온의 열기가 털에 갇혔을 테고 또 땀이 많이 나면 털이 젖어서 근육을 냉각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털이 없어지면서 쿨링이 원활해졌기 때문에 인류가 계속해서 움직일 수 있었고,
    이 움직임이 노동으로 어어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지구상의 모든 동물 가운데, 장거리 달리기 부문에서 인간이 가장 뛰어나다.
    우리는 약 40km를 쉬지 않고 달리는 마라톤 경기를 하고, 전반과 후반을 합쳐 90분이나 되는 시간 동안 축구를 한다.
    경주마도, 개도, 인간보다 빨리 달릴 수는 있지만 오래 달리지는 못한다.
    오래 활동할 수 있는 특징 덕분에, 인간은 문명을 발달시킬 수 있었다.
    자, 왜 인류는 털이 별로 없는지는 이제 알겠다.
    그렇다면 머리부분에만 털이 수북하게 자라는 이유는 뭘까?


     2) 유독 머리에 털이 수북한 이유


    우선 머리카락은 케라틴이라는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케라틴은 인간뿐만 아니라 포유류와 조류 등 동물의 피부를 감싸고 있는 물질이다.
    따라서 케라틴으로 이루어진 머리털은 외피이다.
    외피의 기능은 몸속의 나쁜 물질을 인체 밖으로 내보내는 것인데,
    즉, 외피인 머리카락은 몸속의 나쁜 물질을 배출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그럼 어떤 나쁜 물질을 배출 하는 것일까?
    육식을 시작하면서부터 인류는 유황이 함유된 단백질을 섭취해 왔다.
    유황이 섞인 단백질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으로 머리카락을 만드는데 필요한 성분이긴 하다.
    그러나 필요 이상을 먹으면 배출해야 한다.
    이때 우리 몸은 유황단백질이 머리카락을 통해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진화했다.
    즉 유황단백질은 머리카락을 만들 때 쓰였다가, 필요량 이상이 되면 머리카락을 통해 빠져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머리카락은 쉴새 없이 빠진다.
    머리카락이 생성되고 다시 빠지며 그만큼 몸속의 유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다른 부위에는 털을 최소화하면서 머리에만 집중적으로 털이 자라도록 진화한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쿨링 효과를 위한 것이다.
    직립 보행을 하게 되면서 우리 몸의 다른 부위는 햇빛을 비교적 덜 받게 되었지만 머리만큼은 직사광을 받게 되었다.
    우리 피부는 직사광을 받으면 타고 또 신체 기관 중 아주 중요한 뇌는 40˚C만 되어도 변성이 일어난다.
    변성된다는 건 영구적으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심각하다는 말이다.
    독감이나 다른 질병으로 머리에 열이 나서 39˚C에 근접하거나 넘으면 빨리 응급실로 가야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래서 인간의 머리에는 머리카락이 수북하게 자라서 두피 대신 머리카락이 햇빛의 열을 흡수하고, 다시 열을 배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눈썹이나 수염, 겨드랑이 털은 왜 있는 것일까?

     


     3) 털의 쓸모에 대한 여러 가설들


    이마의 눈썹은 머리에서 를러내리는 땀이 눈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놀랍게도 눈과 눈섭 사이인 윗 눈꺼풀에는 땀샘이 없다.
    또 다른 이유로 눈썹은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존재한다.
    우리는 빛이 아주 밝은 곳에 가거나 햇빛이 쨍쨍할 때 인상을 찡그린다.
    이때 이마 쪽의 눈썹이 앞으로 돌출되면서 아래로 내려와 그늘막 역할을 한다.
    최근에 속속 발표되고 있는 연구 자료를 살펴보면 눈썹은 "수년간 두툼한 뼈가 튀어나온 얼굴과 이마 사이의 넓은 공간을 채우기 위해 존재했다"라는 가설도 있고, "인류가 진화하면서 얼굴이 점점 작아졌는데 이때 눈썹이 도드라지면서 얼굴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의사소통을 더 풍부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라는 가설도 있긴 하다.
    마지막으로 음모나 겨드랑이 털은 우리가 움질일 때 피부의 마찰과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 

    현재 정설인데, 반론도 많이 제기되고 있다.
    털을 다 밀어도 생활하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몇몇 고고인류학자는 우리 몸에 남아 있는 털이 피부 보호용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그들은 어쩌면 겨드랑이 털이나 음모 등이 남아 있는 이유가 "인간의 성적인 매력을 위해서"라고 주장한다.
    겨드랑이의 털은 땀을 머금어 그 냄새로 상대를 유혹하기 위해서, 

    남성의 음모는 성기를 도드라져 보이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이다.
    어쩌면 지금까지의 인류학에 반기를 들어보는 것도 인류의 과거를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거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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