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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왜 학교나 회사에만 가면 잠이 쏟아질까?과학 2023. 7. 4. 08:00
왜 학교나 회사에만 가면 잠이 쏟아질까?
아마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 가면 졸리고, 졸음을 참지 못해서 자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물론 전날 공부를 많이 했거나 밤을 새우거나 했으면 졸린 게 당연하다.
그런데 분명 충분한 수면을 취했는데도 학교에만 가면 졸음 쏟아지는 학생들이 많다.
도대체 왜 그럴까? 조사해보니 졸릴 수밖에 없었다.
바로 사람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 때문이다.
어느 한 고등학교에 이산화탄소 측정기를 가져가서 측정을 해보니 1교시에 이미 2,000ppm이 나왔고,
한 시간이 지날 때마다 2,000ppm씩 오르더니 점심시간에는 무려 8,000ppm이 되었다고 한다.
수치가 너무 빠르게 올라서 놀란 마음에 급히 창문을 열었다고 한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8,000ppm이 되면 두통과 피로, 집중력 감소가 나타나며 심지어는 구토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혹시 이 고등학교 교실만 이런 걸까? 아니다.
카이스트에서도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봤다.
측정 결과, 대형 강의실은 550ppm으로 비교적 쾌적했지만 소형 강의실과 중형 강의실은 2,000ppm을 넘겼으며
학생이 많아질수록 빠른 속도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졌다.이뿐 아니라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수많은 학교의 교실 속 이산화탄소 농도가 기준치보다 상당히 높게 나왔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모든 교실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1,000ppm이하로 유지되어야 하며 그 이상일 경우 환기시설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 학교보건법이 제대로 지켜지지는 않는거 같다.
1) 만약 온종일 환기하지 않는다면
교실 내 이산화탄소와 관련한 흥미로운 연구 자료를 더 발견했는데, 내용은 이렇다.
온종일 환기를 하지 않고 수업을 했더니 오전 10시에는 교실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3,500ppm까지 치솟았고,
점심쯤인 12시가 되니 4,500ppm이 훌쩍 넘었다.
그리고 학생들이 식당으로 가는 12시부터 1시까지는 교실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줄어들다가 점심시간 이후 3시쯤부터 다시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상승했다.
반면에 같은 학교의 다른 교실에서는 계속 환기를 해줬더니 이산화탄소 농도가 1,000ppm을 넘지 않았다.
점심시간 직전 이산화탄소 농도가 가장 높은 이유는 환기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오전부터 학생들과 선생님이 내뿜는 이산화탄소가 쌓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서 창문을 모두 닫고 공기청정기만을 가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확기가 되지 않고 있다.
교실에는 따로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는 장치가 있지 않아 그 누구도 교실의 공기 상태를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고 또 이산화탄소 등 좋지 못한 공기가 많아졌을 때의
대처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지 않다.
아직까진 선생님이 수업 중에 학생들과 창문을 열고 환기시키는 것 외엔 딱히 답이 없어 보인다.
2)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산화탄소 농도가 절정에 달했을 때 연구진은 학생들과 몇 가지 인지기능 테스트를 해보았다.
그 결과,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질수록 학생들의 수학적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문제 해결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문제를 틀리는 수도 많아졌다.
상황은 미국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미국 워싱턴주립대에서도 비슷한 연구를 실시했는데, 미국의 자유분방한 분위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놀랍게도 교실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질수록 학생들은 그냥 학교에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 환경청은 교실의 골기 질이 학생들이 학습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고, 이에 따라 교실의 공기를 깨끗하게 만드는데 필요한 정보와 도구가 들어있는 키트를 배포하고 있다.'과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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