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남자에게 젖꼭지가 있는 이유는 뭘까?과학 2023. 7. 2. 13:00
1. 남자에게 젖꼭지가 있는 이유는 뭘까?남자는 왜 젖꼭지가 있을까?
남성분들 젖꼭지는 안녕하신가요?
당신은 매일 샤워하면서 보는 젖꼭지.
여성이야 아기에게 모유를 주기 위함이라지만 남자에게는 도대체 왜 젖꼭지가 남아 있는 걸까?1) 젖꼭지를 만지면 쾌감이 느껴지거나, 우울하거나
'젖꼭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단어는 이것일 것이다.
'쾌감'! 남성이든 여성이든, 내가 아닌 타인이 내 젖꼭지를 터치했을 때 당신은 어떤 느낌이 들던가?
약간의 쾌감이 느껴지지 않나? 일부 연구자들도 쾌감을 끼기 위해 젖꼭지가 퇴화되어 없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거 같진 않다.
왜냐하면 자기 젖꼭지를 자신이나 남이 만지면 우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인데, 슬픈 젖꼭지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이름마저 슬프다.
정식 명칭은 '수유 반사 우울증' 이라고 한다.
여성이 출산 후 아기에게 젖을 줄때나 주고 난 이후 우울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바로 여기서 유래된 말이다.
2) 젖꼭지를 만지면 우울해져요.
이 증후군을 목격한 여러 과학자들은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인간의 뇌 중에서 정서를 담당하는 대뇌의 구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을 때 일어나는 현상" 으로 추측한다.
그럼 인간의 뇌중에서 정서를 담당하는 부분은 어디일까?
인간의 뇌는 '한' 부분이 특정한 행동을 담당하지는 않는다.
뇌 속 여러 부분이 신경망으로 연결되어서 서로 협력해 작동하는데, 정서를 담당하는 것은 편도체와 해마,
변연계와 전전두엽이 신경망으로 연결된 부분이다.
편도체는 사건이나 자기의 삶과 관련된 기억을 저장하고 회상하면서 공포와 관련한 감정을 인지한다.
해마는 공간을 인지하고 기억하며 학습에 관여한다.
그리고 전전두엽은 공감과 판단을 하는데 관여한다.
'슬픈 젖꼭지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어릴 적에 젖꼭지와 관련해 안 좋은 경험이 있었거나,
자라면서 정서를 담당하는 부분의 신경망이 제대로 성장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3) 젖꼭지의 존재
만약 젖꼭지가 쾌감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면 인체의 아름다움을 위해서 존재하는 걸까?
우선 남자의 젖꼭지가 없다면 너무 밋밋할거 같지 않나?
어쩌면 젖꼭지가 가슴의 포인트 역할을 하는거 같다.
그럼 의학적으로 다가가보자.
태아는 엄마의 배 속에서 생성된 이후 6주가 지나기 전까지 눈, 코, 입, 귀, 그리고 팔, 다리의 윤곽이 형성된다.
또 이 기간동안 젖꼭지도 같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놀랍게도, 성기 부분에는 남성과 여성의 성기가 모두 생성된다.
다시 말해 여성과 남성의 특징을 모두 가진 채 태아가 자라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태아가 XY 염색체를 가졌다면, 6주 차 이ㅜ 점차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돼 젖꼭지는 형태만 유지하고
여성의 성기는 저절로 사라지면서 남자아이로 태어난다.
만약에 XX 염색체를 가졌다면 젖꼭지에서 유방이 될 준비를 마치고 남성의 성기는 몸 안쪽으로 들어가 자궁과 난소가 되면서 여자아이로 태어나게 된다.
인류학자이자 과학자인 스티브 주안 교수는 이러한 현상이 염색체의 결함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처음엔 여성과 남성의 특징을 모두 보이면서 임신이 되었다가 남성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어
남자가 되었지만, 이미 만들어진 젖꼭지를 지우진 못하는 것이다.
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결함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러한 현상을 자연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진화 생물학자들은
인간이 진화하면서 그냥 놔둬도 딱히 문제 되지 않아서 남자의 젖꼭지가 남게 된 것이라고 한다.
남자의 젖꼭지가 필요 없다면 없어지는 것이 맞지만 없애지 않고 그냥 두는 편이 태아의 에너지 소모도 적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4) 남자도 젖이 나올까?
신기하게도 이론상 남성에게도 젖은 나온다.
물론 호르몬의 변화만 있다면 말이다.
포유류와 영장류는 수컷과 암컷 모두에게 젖을 분비하는 유선이 있다.
특히 영장류는 사춘기 전까지는 암컷과 수컷의 유선이 비슷하다.
사춘기를 지나며 흔히 말하는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의 차이로 유선에 큰 차이가 생긴다.
암컷은 여성호르몬으로 불리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프로락틴이 남성호르몬보다
많이 분비되면서 유방이 커지고 젖을 생산한다.
반대로 수컷은 남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고 여성호르몬이 적게 분비되어서 유방이 발달하지 않는다.
그럼 수컷에게 여성호르몬을 주입하면 젖이 나오지 않을까?
수소나 수컷 염소에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그리고 프로락틴을 주입했더니 젖이 나왔다고 한다.
이 호르몬들이 젖을 만들고 젖샘을 자극해 젖이 분비되도록 만든 것이다.
그런데 인공적으로 호르몬을 주입하지 않았음에도 여러가지 건강상의 이유로 남성의 유방이 커지고
심지어 젖이 흘러나온 실제 사례도 있었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풀려난 전쟁 포로 중에서 수천 명이 유방이 커지고 젖이 흘러나온 현상을 보인 것이다.
특히 일본군 포로수용소 생존자 500명이 젖이 조금씩 흘렀다.
의학자들은 굶주림으로 내분비 계통,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현대에는 환경오염이나 패스트푸드 때문에 남성들 중 호르몬 불균형이 발생하고
유방이 커지는 여유증도 증가하고 있다.'과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왜 나도 모르게 자꾸만 다리를 떨까? (0) 2023.07.05 #5. 왜 학교나 회사에만 가면 잠이 쏟아질까? (0) 2023.07.04 #4. 인간은 유독 머리에 털이 많을까? (0) 2023.07.03 #2. 아기 때 기억을 잃어버리는 이유 (0) 2023.07.01 #1. 태어날 때 생겨난 세포가 아직도 남아있을까? (0) 2023.06.30